광장에서 남기석을 죽음으로 몰아간 학생들은 거대한 조직의 일원이 아니었다. 아직 10대였던 그들은 돈 때문에 폭력을 행사했고, 그 일을 자랑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으로 작품에서 가장 불편한 악을 보여 줬다.
처음에는 그저 돈을 받고 움직인 불량학생들이라고 생각했다
광장 초반에 남기석 사건을 보면서 처음에는 단순한 폭행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받고 사람을 괴롭히는 학생들.
현실에서도 종종 뉴스로 접하는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사건의 전말이 드러날수록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폭행 자체보다 그 이후의 태도였다.
남기석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무겁게 받아들이기는커녕,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 이야기하고 자랑처럼 떠드는 모습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폭력도 끔찍했지만, 생명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 훨씬 더 소름 끼쳤다.
더 무서웠던 건 그들이 아직 10대였다는 사실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불편했던 부분은 그들이 이미 완성된 범죄자가 아니라 학생이었다는 점이다.
보통 조직폭력배가 잔인한 행동을 하면 어느 정도는 범죄 세계에 익숙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학교에 다니는 10대였다.
그 나이에 돈 때문에 사람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그 결과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사실은 작품 속 다른 악역들보다도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오히려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더 씁쓸했다.
실수나 충동이라고 보기에는 행동이 너무 잔인했고, 죄책감을 느끼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물론 모든 10대를 이렇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작품은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이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냉정하게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
폭력이 특별한 범죄자의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돈과 분위기에 휩쓸리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위험했던 건 폭력보다 죄의식의 부재였다
광장에는 강한 조직원도 많고 잔인한 빌런도 많다.
그런데도 남기석을 죽음으로 몰아간 학생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들은 거창한 신념도, 거대한 조직도 없었다.
그저 돈과 순간의 분위기에 휩쓸려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렸다.
그리고 그 결과를 진심으로 후회하는 모습도 보여 주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이 작품에서 가장 현실적인 공포였다.
특별한 악인이 아니라 평범한 학생들이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기 시작하는 순간, 그 폭력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된다.
그래서 남기석 사건은 단순히 한 명의 희생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광장은 이 학생들을 통해 악은 거대한 조직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죄의식 없이 폭력을 선택하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