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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결과 아빠는 왜 끝까지 용서할 수 없었을까, 가장 현실적인 빌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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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결과에 등장하는 아빠는 화려한 악당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유형의 빌런이라는 점에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괴물보다 평범한 사람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액션 웹툰에는 세상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한 빌런이 나온다.

판타지에서는 절대악이 등장하고, 범죄물에서는 거대한 조직의 보스가 나타난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를 읽으면서 가장 소름이 돋았던 인물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주인공의 아빠였다.

처음에는 단순히 무책임한 부모 정도로 생각했다.

가정에 관심이 없고,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라고 넘기려 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생각이 바뀌었다.

이 사람은 특별해서 무서운 게 아니라, 너무 평범해서 더 무서웠다.

뉴스에서, 주변에서, 누군가의 경험담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모습이 계속 겹쳐 보였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편했다.

 

가장 큰 상처는 폭력보다 무관심이었다

누군가는 빌런이라고 하면 폭력을 떠올린다.

하지만 나는 폭력보다 더 무서운 건 무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외면당하는 경험은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오래 남는다.

주인공의 아빠는 단순히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정작 가족의 감정에는 관심이 없었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돌아보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 답답했다.

사람은 완벽한 부모가 될 수는 없다.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잘못을 인정하고 바꾸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작품 속 아빠는 끝까지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면서도, 그 상처의 무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 반복됐기 때문이다.

 

끝까지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빌런 중에는 마지막에 후회하는 인물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늦게라도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장면을 보면 독자의 마음도 조금은 흔들린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의 아빠는 내게 그런 감정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작품을 다 읽고 난 뒤에도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씁쓸함이었다.

세상에는 거대한 악당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리는 가까운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문제를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부모라는 위치는 다른 관계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가치관과 자존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꿀 수 있는 존재다.

그래서 부모의 무책임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오랫동안 남는 상처가 될 수 있다.

나는 작품 속 아빠를 가장 강한 빌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잔인한 빌런이라고도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빌런이라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현실에는 세상을 멸망시키는 악당보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래서 이 캐릭터는 작품이 끝난 뒤에도 오래 남았다.

무서워서 기억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가장 무서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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