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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그룹 피한울이 유독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이유, 그래서 더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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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그룹에는 다양한 악역이 등장하지만 피한울은 조금 다른 인상을 남겼다. 화려한 능력보다 현실적인 폭력과 지배 방식이 더 강하게 다가왔던 이유를 정리했다.

 

피한울을 보면서 통쾌함보다 답답함을 먼저 느꼈다

웹툰 속 빌런은 현실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과장된 악행을 저지르면서 긴장감을 만든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동안에는 몰입해도, 이야기가 끝나면 금방 잊히는 캐릭터도 적지 않다.

그런데 피한울은 달랐다.

이 캐릭터는 현실과 너무 가까웠다.

학교라는 공간도 익숙했고, 힘으로 질서를 만드는 방식도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싸움 장면보다 교실 분위기나 학생들의 반응이 더 기억에 남았다.

누군가는 눈을 피하고,

누군가는 모른 척하고,

누군가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모습들이 오히려 피한울이라는 인물을 더 무섭게 만들었다.

현실에서도 폭력은 주먹보다 침묵 속에서 오래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피한울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학교를 지배한 건 주먹이 아니라 공포였다

처음에는 피한울도 단순히 싸움을 잘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 보다 보니 진짜 무기는 따로 있었다.

사람들이 먼저 포기하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맞서 싸울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고,

괜히 엮이지 말자는 분위기를 퍼뜨린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포는 폭력보다 오래 남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도 이 부분이다.

피한울은 혼자 강한 사람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까지 자신의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만든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져도 아무도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게 가장 답답했다.

현실에서도 잘못된 일이 반복되면 어느 순간 익숙해지는 경우가 있다.

피한울은 바로 그런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였다.

물론 캐릭터 자체가 아주 복잡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감정선이 깊게 드러나는 타입도 아니고, 독자가 공감하도록 만들어진 인물도 아니다.

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작품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끝까지 미워할 수 있었던 빌런이라 더 기억에 남는다

요즘은 악역에게도 사연을 부여하는 작품이 많다.

과거의 상처를 보여주거나, 독자가 이해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런 설정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다만 가끔은 악역을 너무 이해시키려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피한울은 그런 방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이해보다 대립에 집중한 캐릭터다.

그래서 주인공이 맞서 싸우는 이유도 명확해지고,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응원하게 된다.

오히려 이런 역할을 하는 빌런이 작품에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악역이 입체적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독자가 끝까지 미워할 수 있는 존재여야 이야기의 균형이 맞는다.

피한울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멋있어서 기억나는 캐릭터는 아니었다.

공감해서 좋아하게 된 인물도 아니었다.

하지만 "저 사람만큼은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는 감정을 끝까지 유지하게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피한울은 스터디그룹에서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빌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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