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의 김기명은 악역이라고 단정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폭력과 의리, 책임감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보며 느꼈던 생각을 정리해 봤다.
김기명을 보고 있으면 평가가 자꾸 바뀐다
웹툰을 오래 보다 보면 처음과 끝의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는 캐릭터가 있다.
김기명이 그랬다.
처음에는 그냥 거칠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싸움을 해결하는 방식도 폭력적이고, 하는 일도 떳떳하다고 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빌런 쪽에 가까운 캐릭터라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생각이 흔들렸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사람인 건 분명한데, 그렇다고 악의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었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는 모습도 있었고, 자신이 한 선택의 결과를 피하려고만 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기명은 한쪽으로 쉽게 설명되지 않는 인물이었다.
의리라는 장점이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김기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의리다.
실제로 작품에서도 주변 사람을 끝까지 챙기려는 모습이 여러 번 나온다.
그래서 독자들이 김기명을 좋아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나는 그 부분을 조금 다르게 봤다.
의리가 있다는 사실과 옳은 행동을 했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지켜야 할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고, 불법적인 행동이 괜찮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김기명을 볼 때마다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멋있는 리더다.'
그리고 곧바로,
'그래도 저 방식은 틀렸다.'
이 두 생각이 계속 함께 따라다녔다.
오히려 이런 모순이 캐릭터를 더 현실적으로 만든 것 같다.
현실 사람도 하나의 성격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김기명 역시 그런 인물에 가까웠다.
그래서 빌런보다 인간적인 캐릭터로 기억된다
외모지상주의에는 악역이 정말 많다.
누가 봐도 악인인 캐릭터도 있고, 자신의 욕망만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도 등장한다.
그 사이에서 김기명은 조금 독특한 위치에 있다.
분명 잘못된 길을 걸었지만, 그 길을 걸은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물론 이해한다고 해서 동의하는 건 아니다.
나는 김기명의 선택을 응원하기보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아마 이 점이 많은 독자들에게도 비슷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누군가는 김기명을 빌런이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안티히어로라고 말한다.
어느 쪽도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인물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완벽하게 선한 사람도 아니고, 완전히 악한 사람도 아닌 존재.
그래서 매번 다른 장면을 볼 때마다 평가가 조금씩 달라진다.
김기명은 화려한 악역도, 정의로운 주인공도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계속 흔들리는 인물이다.
바로 그 애매함이 김기명을 외모지상주의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만든 이유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