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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 이지훈은 왜 끝까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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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를 다시 읽으면서 이지훈이라는 캐릭터를 빌런의 관점에서 돌아봤다. 강함보다 냉정함이 더 인상 깊었던 이유를 정리해 봤다.

 

무섭다는 느낌보다 빈틈이 없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이지훈을 처음 봤을 때는 생각보다 평범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

화를 내지도 않고, 괜히 허세를 부리지도 않는다. 다른 빌런들처럼 "내가 최강이다"라는 분위기를 풍기지도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신경이 쓰였다.

한참 지나서야 이유를 알았다.

이 캐릭터는 실수할 것 같은 순간이 거의 없었다.

보통 사람은 감정 때문에 계획을 망친다.

흥분해서 덤비거나, 자존심 때문에 무리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지훈은 그런 장면이 거의 없다.

그래서 싸움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결과를 계산해 놓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유형이 가장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힘이 강한 사람보다, 냉정함을 끝까지 유지하는 사람이 훨씬 위험하다.

 

이지훈은 말보다 행동으로 성격을 보여준다

좋은 캐릭터는 설명이 많지 않아도 성격이 보인다.

이지훈이 딱 그랬다.

길게 자신의 신념을 말하지도 않고, 감정을 구구절절 표현하지도 않는다.

대신 행동 하나가 많은 걸 말해 준다.

필요한 순간에만 움직이고,

불필요한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상대를 대할 때도 감정보다는 판단이 먼저 앞선다.

이런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대사보다 행동을 먼저 보게 됐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감정을 절제하는 방식이었다.

요즘은 빌런도 사연을 길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지훈은 굳이 자신을 이해해 달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거리감 덕분에 더 신비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너무 완벽하게 그려질수록 인간적인 매력이 조금 줄어드는 건 사실이다.

조금 더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면 지금보다 입체적인 캐릭터가 됐을 수도 있다.

 

악당이라기보다 하나의 기준처럼 느껴졌다

외모지상주의에는 개성이 강한 인물이 정말 많다.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가 나와도 쉽게 묻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이지훈은 달랐다.

등장 횟수가 많지 않아도 존재감이 희미해지지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결국 중심을 잃지 않는 캐릭터라서 그런 것 같다.

감정이 폭발하는 일도 거의 없고,

상황에 따라 태도가 크게 달라지는 일도 없다.

좋게 말하면 일관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냉혈한이다.

나는 그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캐릭터라고 본다.

그래서 쉽게 좋아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싫어하기도 어렵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있다.

이지훈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긴장하게 된다.

이번에는 누굴 쓰러뜨릴지가 아니라,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가 궁금해진다.

빌런의 존재감은 결국 독자의 시선을 얼마나 끌어당기느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 기준으로 본다면 이지훈은 외모지상주의에서 가장 화려한 빌런은 아닐지 몰라도, 가장 빈틈없는 빌런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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