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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 장일소, 왜 독자들은 악당인데도 등장만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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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귀환의 대표 빌런 장일소. 단순히 강한 악당이 아니라 독자의 시선을 빼앗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일소의 매력과 잔혹함을 개인적인 시선에서 정리해 봤다.

 

처음에는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웹툰을 보다 보면 유독 팬이 많은 빌런들이 있다.

댓글을 보면 "간지 난다", "카리스마 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장일소를 처음 봤을 때 그런 감정보다는 거부감이 먼저 들었다.

웃고 있는데 전혀 웃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상대를 내려다보는 태도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모든 행동에서 여유가 느껴졌지만 그 여유가 멋있게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저 사람은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는구나'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회차가 쌓일수록 장일소가 나오는 장면을 더 집중해서 보게 됐다는 점이다.

주인공보다 좋아서가 아니다.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분위기를 뒤집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좋은 빌런은 독자가 응원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등장만으로 긴장감을 만드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장일소는 이미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장일소는 강해서 무서운 게 아니다

무협 장르에는 강한 고수가 넘쳐난다.

절정고수도 있고, 절대고수도 있고,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진 인물도 많다.

그래서 이제는 단순히 강하다는 설정만으로는 큰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내가 장일소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그의 무공 때문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을 다루는 방식이 훨씬 인상 깊었다.

상대를 자극할 때도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다.

화를 내기보다 웃고, 소리를 지르기보다 상대를 천천히 몰아붙인다.

그래서 더 불안하다.

보통 사람은 감정이 흔들리면 실수를 한다.

하지만 장일소는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그 차이가 공포를 만든다.

물론 장일소를 너무 '멋있는 캐릭터'로만 소비하는 분위기에는 조금 아쉬움도 있다.

분명 카리스마는 있다.

하지만 그 카리스마 뒤에는 잔혹함도 함께 존재한다.

그 부분을 빼고 이야기하면 장일소라는 캐릭터를 절반밖에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악역이 해야 할 역할을 가장 잘 아는 캐릭터

예전에는 빌런이 악하면 악할수록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러 작품을 보다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무조건 잔인한 캐릭터보다 이야기의 흐름을 바꾸는 캐릭터가 훨씬 중요했다.

장일소는 등장하는 순간 작품의 공기가 달라진다.

평소에는 여유롭게 흘러가던 분위기도 긴장감으로 바뀌고,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더 궁금해진다.

그게 장일소의 가장 큰 장점이다.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워낙 존재감이 강하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장일소가 등장하는 것 자체를 하나의 이벤트처럼 소비하는 경우도 있다.

캐릭터의 잔혹함보다는 멋있는 장면만 이야기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나는 그 부분에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장일소는 멋있어서 기억에 남는 빌런이 아니다.

끝까지 악역의 역할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캐릭터다.

주인공을 성장시키고, 독자를 긴장하게 만들고, 작품의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꿔버리는 것.

생각해 보면 빌런에게 필요한 조건은 전부 갖추고 있다.

그래서 화산귀환을 떠올릴 때 장일소는 단순한 인기 캐릭터가 아니라, 작품을 더 재미있게 만든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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